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서울지부 초등강서지회 참실 연수로 목공을 했습니다.

올해 초등강서지회 연수로는 '내가 만드는 의자'를 했습니다.

장소와 시설의 한계로 열 분에 한정해서 했습니다.

24T 홍송 red pine  집성목으로 다리를 경사지게 하여 만들었는데 시간을 하루 2시간씩 이틀 동안 하느라 매우 바빴습니다.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알려 드리고 싶지만 많이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라 맛만 보는 수준의 작업을 해 봤습니다. 직접 설계와 톱질도 해 보아야 하는데 단지 조립 수준이었지만 그나마도 버겁다고 하신 분도 계십니다. 선생님들께서 재미있게 열심히 참여하셨고 모두 완성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간을 더 많이 잡고 다양한 것을 경험해 보시고 싶다는 제안이 있었고 지회 심부름꾼 안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내년에는 직무연수로 짜 보려고 합니다.

학교 학부모 목공 동아리에서 아이들 놀이용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학부모 목공 동아리가 있습니다.

시작한 지 이제 3년이 되어 가는군요.

저는 그 동아리를 처음 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과담당 교사이자 업무팀장을 할 때는 공동 작업 시간을 갖기 쉬웠는데 올해는 담임 교사를 하다 보니 전처럼 집중적으로 활동을 도와주지는 못합니다.

하여간, 학교 교육에서 노작활동으로서 목공 교육을 지속하려면 학교 뚝딱이방(목공방)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학부모들이 계셔야 합니다. 제가 떠나도 지금 갖고 있는 시설과 여러 선생님들이 실천한 교육 과정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수 요소입니다. 배우고 서로 가르쳐 주는 학부모 문화가 자리 잡으면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의 목공교육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고 아이들도 즐겁겠지요.

학부모 동아리에서는 실습 겸 학생들이 이용할 가구, 그네, 용품 등을 만들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들어가 놀 수 있는 작은 집을 하나 짜고 있는데 꾸준히 작업해서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그 동아리에서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폐쇄적인 좁은 자기만의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습성에 적합한 작품입니다.

제가 집을 만드는 대목수가 아니라서 세밀한 기능 교육은 못하지만, 가구 만드는 것에 준하여 안내하고 책자와 기타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록 실수도 가끔 있고 부자연스런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형태가 이뤄지는 게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그 꾸준함과 부지런함에 놀랍니다.


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대패 날 갈기, 끌 갈기

목공을 하다 보면 나사못으로 연결하는 것을 뛰어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나무풍경 목공학원(서정재)에게 짜맞춤 목공을 배웠고 지금도 계속 익히고 있습니다.

톱, 끌, 대패, 때로는 지그 jig 를 이용한 기계 가공으로 더 튼튼하고 예쁜 연결을 공부했고 기회가 되면 자주 응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짜맞춤을 하다 보면 끌과 대패를 더 자주 쓸 수 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날이 무뎌집니다. 무딘 날은 효율을 떨어뜨리고 재미를 빼앗아갑니다.

그럴 때 날을 갈 수 있다는 건 참 요긴합니다. 자기가 쓰는 작업 도구를 고칠 줄 아는 것이니까요. 목공 기능의 한 단계를 뛰어넘는 건 분명합니다. 필요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날을 갈아 달라 부탁하는 건 미안하기도 하고 상대의 사정에 맞춰야 하는 수동적 상태를 벗어납니다.

숫돌도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는데 여러 번호의 숫돌을 갖고 있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제가 가진 숫돌은 다이아몬드 숫돌(400/1000), 킹 숫돌(1000, 6000, 10000), 흑막 숫돌(12000) 입니다. 흑막 숫돌 각각의 숫돌마다 특징이 분명합니다.

대패 날을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유튜브 동영상에 잘 나와 있습니다.

鉋刃を研ぐ( Kanna Project Main  )
https://youtu.be/xSEjqghOwiQ      
tracestudy 님의 자료를 검색하면 됩니다.

참나무(오크 oak) 등받이 의자 6개와 홍송 탁자 1개를 오늘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부탁받은 걸 이제 마쳤습니다.

집성목이 아닌 상태의 참나무로 등받이 의자를 6개를 완성했습니다.

깔판은 두께와 가공 방법에 대해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24T 이상으로 두꺼우면 묵직하지만 다소 부담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만드는 재료비가 더 들지요.


가운데 엉덩이 닿는 부분은 파지 않고 그냥 평판으로 두었습니다.

가공에 아주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데다 상판을 18T로 했기 때문에 깊이를  제대로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리 모양에 변화를 주었는데 이 때문에 재료비가 인상되고 만드는 데도 시간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과 달리 띠톱과 본을 대고 루터 가공을 해 보았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공부였습니다.

마감은 오스모 천연 투명 오일로 세 번 했습니다.

마지막에 칠할 때는 닦아내지 않고 그냥 두껍게 두어 광이 나도록 했습니다.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일본 목공 도서를 다시 찾다

2015년 초에 일본 사세보로 가서 마사노리씨에게 대패 설정법을 배웠습니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고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기능을 조금 더 익히고 질문할 내용을 정리해서 가야겠습니다.

아래 그림의 책은 거기서 산 것입니다. 이제는 한국 인터넷 서점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木工手道具入門

대패를 비롯한 수공구 사용 설정에 대한 안내가 사진과 그림으로 잘 정리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익힌 약간의 일본어와 한자를 동원해 뜻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구글 일본어 입력기와 번역기로 꼭 필요한 내용을 거의 다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말 현재. 일본 정부의 부당한 무역 제재에 맞서 일제 불매 동참)